마케팅 전략. 경외심으로 입소문 내기

당신은 지금 이집트 가자 지구에 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좁은 공간에서 8시간을 잘 견뎠다. 어렵사리 도착했지만. 긴 비행시간은 정말 고달프다. 심지어 정면 모니터도 없어 지루하게 짝이 없었다. 다시는 이집트에 오지 않으니라

 

이집트의 날씨는 40도, 습도는 70프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천근같이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가자 지구를 방황하고 있다. 얼마전 친구가 이집트는 꼭 가보라고 강력 추천해서 여기까지 왔건만 곧바로 막심한 후회가 드는 건 왜일까.

 

 

예전 생일날 잘 챙겨주지 않아 화가 나서 거짓말을 한 것인가? 아니면 새해에 안부 인사 없이 연락을 하지 않아 화풀이를 하는 것인가?

 

아니다. 이런 사소한 일도 복수할 친구가 아니다. 그렇게 믿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목이 너무 타다. 목이 너무 말라 가방에서 물을 꺼내고 마시려는 찰라, 당신의 눈에 어떤 한 거대한 무언가가 보인다.

 

지평선 너머로 아룸다운 삼각형의 모습을 한 바로 그것은 피라미드. 차마 너무 놀라 아무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입만 멍하니 벌리고 있다. 역사책이나 인터넷 혹은 TV에서 봤을 만한 이 피라마드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되니 심장이 쿵쾅쿵쾅 거린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경험이다. 눈은 휘둥그레 지면서 눈동자는 커졌고 닭살이 다리와 팔에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다. 과연 이런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그 기분은 바로 경외심, 신비로움, 동경 등이다.

 

뇌가 피라미드를 보자마자 수백만개의 시냅스들이 춤을 추기 시작하고 전파신호로 서로를 연결해주고 있다.

 

이럴 때 당신은 어떤 행동을 할까? 누군가는 사진을 찍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릴 것이며 누군가는 자세히 관찰하면서 조목조목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난 후 당신은 누군가에게 피라미드를 봤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닐 것이다. 친구가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참고로 그 친구는 상대방 얼굴에 침이 튀도록 흥분하면서 말을 했다.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정말 대단하다", "저 피라미드를 저 시대에 어떻게 만들었을까?" 등등 여러가지 마음들을 계속해서 알리고 싶어할 것이다.

 

우리의 뇌는 신비하거나 엄청난 무언가를 봤을 때 시각적으로 1차적 판단을 하고 곧바로 뇌 신경하부로 판단을 넘긴다. 뇌는 도파민이나 세로토린 같은 흥분 물질 호르몬을 분비시켜 우리를 흥분하게 만든다. 이 흥분의 역할은 우리의 행동을 가만 냅두지 않으며 누군가에게 전달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의 입이 근질근질하다.

 

그렇기 때문에 피라미드가 아니더라도 예전에 보지 못했던 무언가를 봤거나 느꼈을 때 광분을 하게 되며 입소문을 내기 시작한다.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있는 천지창조 그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일랜드나 캐나다에서 오로라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입소문을 내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이 입소문 안에 여러가지 본능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무엇을 본 사람이다. 나는 무엇무엇을 느낀 사람이다 등등 남들이 겪어 보지 못했던 것들은 나에게는 특별한 경험과 메리트다.

 

그 메리트는 나를 사회적으로 인정해주고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감정을 갖게 해준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 중 사회적 인정 및 우월감이 이 입소문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느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다

 

"이 모든 것들을 꼭 비밀로 해주세요. 이 비밀들이 대외적으로 퍼지게 되며 우리는 벌을 받게 됩니다"

 

과연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평생 비밀을 지켰을까?

 

핑계 없는 무덤도 없고 무덤까지 비밀을 가지고 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인간은 누군가에게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존재한 생명체이다. 언어가 그 역할을 해왔으며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우리는 다른 동물들처럼 진화하기 못했을 것이다.

 

 

입소문의 효능

 

 

입소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신뢰와 믿음이 밑받침된 경험이다.

 

누군가의 경험을 토대로 퍼진 입소문은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다.

 

이 치약은 내가 써보니 좋다. 이 TV는 화질도 좋고 사운드도 좋다. 이 빵은 진짜 맛있다 등등 이런 직접적인 경험들 이기 때문에 강력한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에서 쇼핑을 할때도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의 후기를 믿고 물품을 구매한다.

 

 

우리가 이런 신뢰성을 믿는 이유는 이것 또한 본능적인 것이다. 

 

선조들은 부족 생활을 하면서 부족원들의 말을 믿지 않으면 사자에게 물려 목숨을 잃었을 것이고 부족원들의 말을 믿지 않아 독약이 든 버섯을 먹으면 목숨을 잃었다. 결국 믿지 않는 유전자 풀을 다 사라졌을 것이고 부족원들의 말을 믿고 신뢰를 했으면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가 입소문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도 우리 뇌가 1차원 적으로 본능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이성적인 판단의 시간을 갖는다해도 결국 우리는 지인이나 친구의 말을 신뢰하고 믿는다.

 

가끔가다 너무 믿어 오류를 범하는 일도 생기겠지만 우리 사회가 시스템적으로 잘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신뢰성의 큰 문제는 없는 것 처럼 보인다.

 

 

정리를 하자면 마케팅은 심리 싸움이다. 판매자는사람들의 심리에 포커스를 맞춰야한다.

 

심리싸움에서 이기지는 자가 마케팅 사회에서 승리한다. 승리라고 해서 누구를 쓰러트리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얻고 소비자에게 베푸는 것이다.

 

기없과 제품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왜 그들이 선택을 하는지 자세히 관찰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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